『내가 떠나온 디자인』은 제목부터 사람 마음을 안타깝게 만드는 책입니다.
책의 첫 번째 글, <디자인과 실패>는 좌절된 꿈에 대한 꿈 이야기입니다. 저는 이 글부터 이 책을 쓴 작가님의 의도에 완전히 감정이입하게 되었습니다. 저도 뒤에 두고 온 꿈들이 많기 때문에 그랬나봅니다.
그림 그리기는 한 때 작가님의 작은 즐거움이었습니다. 생활이 좀 어려워진 탓에 많은 희망사항을 포기해야했기만, 공책 모퉁이에 그림을 그리는 시간들은 힘겨운 청소년시기를 보냈던 작가님의 마음에 도피처를 제공해주었습니다. 그리고 작가님은 그 안식처에서 자존감을 지키면서 디자이너라는 꿈을 키울 수 있었습니다.
그러나 안타깝게도 작가님이 막상 디자이너가 된 순간부터, 바로 그 어린 시절 꿈이 현실의 벽에 부딪히고 자신감과 자존감은 상처받기 시작합니다. 꿈이 내뿜어내던, 그토록 강렬하고 매혹적이었던 빛이 침침해져가는 이 과정은 읽는 사람 마음을 몹시 안타깝게 합니다. 그래도 작가님은 사뭇 담담한 말투로 이 시간에 있던 일들을 풀어냅니다. 작가님은 “담담하게 쓰려고 했으나 글을 쓰면서 눈물이 나고 감정이 요동쳤다”고 고백을 하셨습니다만, 독자들을 감정에 푹 빠지게 만들 경험들을 풀어내면서도 이를 전하는 문장은 감정과잉에 빠져들지 않습니다.
현역 디자이너로서 쌓은 경력들은 작가님에게 적지 않은 상처를 남겼지만, 디자인과 디자이너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대우에 비판한 내용들을 보면 작가님의 마음 판 켠에는 여전히 이 일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이 남아있지 않은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. 『내가 떠나온 디자인』에는 디자인 노동현장에 대한 잔인한 현실들이 가감 없이 드러나 있고, 또 그 잔인한 현실 속에서도 꿈을 쉽사리 포기하지 않았던 작가님의 투쟁들이 담겨있습니다. 그렇기에 이 업계에서 일하고 있거나 일할 예정인 사람들, 또 한참 먼 미래에 이 업계에서 일하기 위해 열심히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좋은 참고가 될 것 같습니다.
그러나 사실 저는 디자이너나 디자이너 지망생들보다도, 꿈 때문에 마음고생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습니다. 작가님께서는 이 책이 위로를 주는 책이 되길 바라셨지만, 꿈에 이끌리고 있는 독자들에게는 위로 뿐만 아니라 많은 영감을 주는 책이기 때문입니다.
내가 떠나온 디자인
지은이 : 밑줄맨
제목 : 내가 떠나온 디자인』
출판사 : 새벽감성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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