“공산주의라는 유령은 영영 사라졌는가?”
누구나 이름은 알고 있는 바로 그 책 『공산당 선언』입니다. 어휘 난이도 뿐 아니라 우리 시대와 마르크스 시대 사이의 간격 때문에 마르크쓰의 말을 따라가기가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. 그렇지만 문장 자체가 멋지고, 또한 무척 ‘선동적’이기 때문에, 자리에 앉아 읽기 시작하면 어느 사이 가슴이 머리보다 앞서나가게 될 것입니다. 만약 『공산당 선언』에 다가가기에 망설여진다면, 그건 아마 독서 자체의 어려움에 앞서 이 시대에 『공산당 선언』을 읽는 일에 대한 회의감 때문이리라고 생각합니다. 여러 국가가 시도했던 공산주의 실험이 이미 예전에 많은 비극들을 남긴 채 대체로 실패했으니까요. 더군다나 우리는 분단 상황에서 만성적인 이념논쟁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에 있기도 합니다.
그렇다고 자본주의가 완전 승리한 것처럼 보이는 오늘날의 세계, 빈부격차, 환경오염, 문화파괴가 횡행하는 이 세계가 과연 인류역사의 종착점이어야 할까요? 이 책을 읽고 나서 마르크스의 선언에 동의하든 여전히 회의감을 느끼든 그것은 독서하는 이 나름의 결론이겠지만, 어느 경우든 우리는 세계를 인식하고 분석하는 능력, 지식, 그리고 상상력으로 한 시대의 어둠에 대적하려 했던 한 철학자의 치열한 모습과 만날 수는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. 이 책을 소개해드리는 입장에서, 그 만남이 독자에게 무척 뜻 깊은 일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.
공산당선언
- 지은이 : 카를 마르크스, 프리드리히 엥겔스제목 : 공산당선언출판사 : 책세상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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